어쩔때는 쉽게 잠들수가 없을 때가 있다 불면증 환자와도 같은 심각한 수면장애가 올때면 나는 심각한 곰팡이 냄새를 맡게 된다. 그런 밤은 너무나 긴 고통을 가지고 온다. 어쩔때는 해가 지기도 전부터 그런 냄새가 나곤 한다 물론 반지하 방에서 그런 눅눅한 장마가 지나갈때면 언제나 습기찬 곰팡이 냄새가 풍기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한겨울이나. 몹시 건조한 봄날에도 가끔 그런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날때가 있다. 분명히 내 코가 잘못된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병원에가거나 친구들에게 물어가면서 내 코를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물었을때 친구들은 같은 냄새를 공유하고 있었고 난 자신있게 내코가 잘못된것이 아니란것을 확신할수 있었다. 물론 이런 퀴퀴한 냄새를 꼭 증명하고 맡아야만 할 만큼 절박하지도 않다. 그냥 이런 냄새가 싫을 따름이다. 그건마치 내몸이 썩어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그러고 있다고 지금은 믿고있다. 그래서 아침이면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나는게 일과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침의 해가 뜨고 방안이 조금씩 따뜻해지면 간혹 그런 생각을 그만두고 조그만 창으로 들어오는 볕을 쬐며 궁상을 떠는일도 있다. 따뜻한 볕이 내몸의 곰팡이를 태워버리는 그런 느낌이 들정도로 따스한 볕을 받을때면 순간 방은 내가 알던 그 퀴퀴한 곳이 아닌 나를 재생시키는 다른 공간이 되곤 했다. 물론 매매 그런 날들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건 굳이 내가 증명하지도 다들 알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밤은 퀴퀴한 냄새가 나지도 않는데 잠이 오지 않는적이 있다. 그날은 낮에 특별한 일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날이었는데 물론 밤에도 대보름이 떳다거나 하는 그런날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밤새도록 눈이 감기지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죽을것만 같은 공포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기분좋은 유쾌한 생각을 떠올렸었던것도 아니다. 그날은 그렇게 하루를 주욱 보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수 있었는데 태어나서 현재까지의 일목요연한 생의 압축물이 그날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수많은 모순되었던 인생의 모습들에서 난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상실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날 이후로 나의 행동은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물론 아주 큰 변화는 아니지만 모든 행동에 기준을 새롭게 잡았고 행동이 더 신중해진것이다. 쓸데없이 인상을 쓰지도 않았고 쓸데없이 기뻐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렇게 사는건 변함이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많은 변화가 있노라고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내 어린시절 탐냈던 알사탕 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여러길들이 그날 하룻밤의 꿈처럼 주욱 이어졌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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